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최대 악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다.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이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전 총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달도 안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남은 변수를 무엇으로 보나’는 질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제일 큰 악재는 대선 후보 5%짜리밖에 없었던 야권에 30%가 넘는 후보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이게 저쪽을 굉장히 결집시킬 거라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대선 후보로서 윤 전 총장 출현이 제일 악재인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도 뽑아서 (야권 대선주자에) 힘을 연결해줘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희망이 생겼으니 (야권 지지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대선주자 윤석열’을 두고 유 전 총장은 “내공이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원 댓글사건 때문에 좌천됐고, (국정농단) 특검에 불려가 수사할 때는 극우 태극기부대 사람들이 행패를 부렸다”며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기에 쉽게 후퇴도 안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 사실상 키웠다는 이야기에 대해 유 전 총장은 동의했다. 유 전 총장은 “명분을 민주당 쪽에서 제공한 거 아닌가. 마치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나중에 수습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지만 이 정부로부터 핍박 당해서 물러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다가 물러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유 전 총장은 “결국은 안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강성 친문(재인) 쪽에서 일부 지지는 있는지 모르겠는데, 작년에 장관 재직 중 추·윤 갈등에서 거의 완패하다시피 했잖나”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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