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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칼럼]홍보가 성패를 좌우한다  
중앙경제신문(jaeconomy.com)   
기사작성자 | 2019.10.30 11:08 |



슈바이처가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할 때 아프리카 각지에 그런 의사들이 수백 명 있었다고 한다. 그들 가운데 자신의 활동을 부단히 외부 세계에 알린 사람은 슈바이처뿐이었다. 몇 년 전 발간된 슈바이처 전기에 따르면 그는 낮에는 힘들게 일하고 밤에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의 유력인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서 자신과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꾸준한 홍보를 했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고 노벨 평화상까지 탔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그를 아는 것이다.

이처럼 홍보란 자신과 자신의 일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일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완화시키고 장점을 적극 알림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활동 여건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섹시한 명함을 만들어라

홍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명함을 등한시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우선 명함 자체가 없는 사람이 참 많다. 명함이 없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스스로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즉시 명함 만들기를 권한다. 직장인이나 명함이 필요하지 대학생이 무슨 명함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런 고정관념부터 깨라. 나라면 어디 학교 무슨 과 몇 학년 누구라고 적힌 명함을 내민 학생에게 가산점을 줄 것이다. 얼마나 적극적이고 당당한 젊은이인가. 거기에 자신의 좌우명이나 모토, 주장을 적어 넣으면 금상첨화다. 대학생은 돈 주고 만들 필요도 없이 자기가 도안하여 수수하게 만들면 훌륭한 명함이 된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는 큰 명함을 접어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름과 직함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 명함을 받다 보면 누가 누구인지 헛갈리기 쉬우므로 사진을 넣는 것이 좋다. 명함이 이미지를 좌우하니까 세련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내가 받아본 명함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군인 장교의 것이다. ‘아래로 70% 충성, 위로 30% 충성이라 적힌 문구가 여운을 남기면서 그 장교가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대개 충성이라 하면 위를 향한 마음이나 행위를 말한다. 아랫사람에게 혹독하게 대하고 윗사람에겐 필요 이상으로 충성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데, 민간인도 아닌 군인이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에게 충성을 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명함에 당당하게 인쇄하여 다니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요즘은 내가 누구를 아는 것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한 시대이므로 명함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좋은 인상으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명함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나만큼 많은 명함을 만들어본 사람도 드물 것이다. 사회생활 시작한 뒤로 수많은 명함을 만들어 사용했고, 그것들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명함첩 한 권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다양한 명함이 있는 것을 보고 스스로 놀란 적이 있다. 수많은 명함은 나의 인생에 곡절이 많았다는 것과, 그런 속에서 이것저것 탐색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가끔 명함첩을 넘기면서 내 생의 역사를 더듬어보는 것도 심심치 않은 일이다.

 

첫인상이 이미지를 좌우한다

자기 홍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 이미지 관리이다.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지가 중요하다. 요즘 기업들의 광고를 보면 점차 이미지 광고가 많아지고 있다. 제품보다는 이미지를 파는 시대인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동일한 나쁜 행위를 했다고 가정하자. 이미지가 좋은 사람에 대해서는 실수할 수 있는 문제야라고 관대한 반응이 나온다. 반면 이미지가 나쁜 사람에 대해서는 그럴 줄 알았어라는 정반대 반응이 나온다. 한마디로 이쁜 놈 하는 일은 다 이쁘고, 미운 놈 하는 짓은 다 밉다는 말이다. ‘이쁜 놈’ ‘미운 놈이 평소 이미지다. 이런데도 평소 이미지 관리를 안 할 텐가?

 

어느 조직에서나 입사 초기에 이미지가 형성되어 고착화되면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첫인상이 형성되는 데 30초 걸리고, 그것을 수정하는 데는 40시간이나 걸린다. 47.7%는 눈이 결정한다고 한다. 김건모의 노래 첫 인상에 나오는 눈빛을 보면 난 알 수가 있어, 첫눈에 반해버린 사랑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이미지 관리에 옷차림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오래 전 백수로 지낼 때 잘나가는 지인들이 점심이나 함께 하자며 부르는데, 하필 청와대 앞 고급 음식점이었다. 꾸미고 나가기 귀찮은 데다 세상을 조롱하고 싶은 장난기까지 발동하여 반바지, 반소매 셔츠에다 슬리퍼를 끌고 나섰다.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단장도 하지 않은 채로. 마침 비가 와서 헌 비닐우산을 쓰고 음식점에 들어서려는데, 건장한 아저씨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아저씨 무슨 일로 오셨어요?”

밥 먹으러 왔는데요.”

-아저씨 여기는 그런 데 아닙니다.”

왜 식당에서 밥을 안 팔아요?”

-아저씨 “1인분은 안 팔아요.”

“2인분 사먹으면 될 거 아니에요?”

-아저씨 (위아래로 훑어본 후) “혹시 누구 만나러 오셨어요?”

아무개 만나러 왔습니다.”

-아저씨 죄송했습니다. 따라 오세요.”

 

허무개그를 연상시키는 위의 대화는 사람을 볼 때 옷차림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공작새의 털을 다 뽑아버리면 하찮은 비둘기의 몸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금방 입에 들어갈 음식도 모양을 갖추어 만들고 차리는데, 하물며 몸에 걸치는 옷과 엑세서리야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잘 팔아야 성공한다

전 미국 국무장관 울브라이트는 그날그날 브로치로 자신의 전략을 미리 암시하는 것으로 늘 화제에 올랐다. 때론 강하고 단호하게, 때론 부드럽고 따뜻하게, 자유자재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곤 했다.

인생은 얼마나 충실한 내용을 갖추느냐가 중요하지만 자신을 얼마나 잘 파는가도 중요하다. 속 내용은 보이지 않은 반면 겉모습은 나타나므로 많은 경우 홍보와 이미지 전략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잘나가는 인생이 되고 싶으면 홍보와 이미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거짓이나 지나친 과장이 있어선 안 된다. 거짓말쟁이나 허풍쟁이로 인식되면 그 사람의 말은 신뢰가 떨어져 홍보고 이미지 관리고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즉 손톱만큼 일하고 주먹만큼 홍보를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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