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1(목)

경제
Home >  경제  >  정책/금융

실시간뉴스

실시간 정책/금융 기사

  • 마지막 경기서 26억원 잭폿, 양희영 LPGA 최종전 우승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6언더파 66타, 합계 27언더파로 하타오카 나사와 앨리슨 리를 3타 차로 제쳤다. 양희영의 통산 5승이자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우승이기도 하다. 이 대회는 총상금 700만 달러에 우승상금은 200만 달러(약 26억원)다. US여자오픈과 더불어 여성 골프 사상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다. 투어 16년 차 양희영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 잭폿을 터뜨렸다. CME그룹은 총상금을 올해 700만달러(약 91억원)에서 내년 1100만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US여자오픈과 같은 금액이다. 우승 상금이 놀랍다. 올해(200만달러)의 두 배로 늘려 400만 달러를 준다고 한다. LPGA 투어의 작은 대회 총상금이 200만달러 정도다. KLPGA 메이저급 대회의 총상금이 100만 달러 정도다. LPGA 일반대회 총상금의 두 배, KLPGA 메이저급 대회 총상금의 네 배를 우승자 한 사람에게 준다. 양희영은 유난히 아시아에서 강했다. 한국에서 한 번, 태국에서 세 번 우승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다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초반엔 끌려갔다. 그러나 파4인 1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넣어 이글을 잡으면서 순위와 분위기를 뒤집었다. 하타오카는 14번홀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복귀했지만 16번 홀에서 보기를 해 밀려났다. 양희영은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우승했다. 김효주가 14언더파 공동 13위, 김아림이 13언더파 공동 16위, 김세영이 12언더파 공동 23위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11-20
  • 조코비치, 5년만에 US오픈 우승... 메이저만 24승 역대 타이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3-0(6-3 7-6<7-5> 6-3)으로 물리쳤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24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세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코비치와 코트가 24번씩 우승했고,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23회로 그다음이다. 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에만 24회 우승한 것은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조코비치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을 휩쓸었고, 윔블던에서만 준우승했다. 이번 US오픈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40억1,000만원)다. 특히 조코비치는 2년 만에 US오픈에 나섰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우승 열망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개인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백신을 맞지 않은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중 하나인데, 미국 방역 당국이 2022년에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해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미국 방역 당국이 지난 5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외국인도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방침을 완화하면서 올해 US오픈을 포함한 각종 미국 대회에서 뛸 수 있게 됐다. US오픈은 이번에 조코비치를 맞이할 때 “Welcome back(다시 돌아와 환영한다)”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스프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09-11
  • '목표는 윔블던 5연패' 조코비치, 결승서 '신예' 알카라스와 격돌
    ‘세계 테니스 간판’ 노바크 조코비치(2위, 세르비아)가 ‘기대주'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 스페인)와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얀니크 신네르(8위,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0(6-3 6-4 7-6<7-4>)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반대편 4강전에서 알카라스도 다닐 메드베데프(3위,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3-0(6-3 6-3 6-3)으로 제압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올해 윔블던 결승전은 ‘신구’의 대결로 펼쳐진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6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라이벌’ 로저 페더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우승컵을 가져가면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2017년에 달성한 이 대회 남자 단식 8회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코비치에 맞서는 알카라스는 2003년생 차세대 신예다. 조코비치보다 무려 16살 어리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사상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었다. 전적은 1승 1패. 지난해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알카라스가 2-1로 이겼고, 올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승리했다. 두 번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경기가 열렸다. 이번엔 잔디코트에서 만난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07-15
  • 문자 보내도 답 없다” ‘캡틴’ 손흥민도 손준호 걱정
    손흥민(토트넘)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산둥 타이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19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은 이날 손준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흥민과 손준호는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그는 “저는 준호랑 엄청 가까운 사이고, 어릴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던 친구”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떤 사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그 전까지도 사실 연락을 자주 하고 지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을 지내다 보니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고 했다. 이어 “결국 더 걱정하게 되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준호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도 “준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최대한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서 A매치 2연전 명단에 손준호를 포함하며 지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중국 공안은 지난 12일 손준호를 연행했다. 공안은 형사 구류(임시 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하다가 지난 17일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손준호는 현재 구단 뇌물수수 관련 사건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손준호 소속 팀인 산둥 타이산 홈페이지에서는 그의 프로필과 사진이 삭제된 상태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06-20
  • 1년만에 다시, 고!... 고진영, 손목부상 딛고 HSBC 챔피언십 2연패
    손목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나서, 고진영(27)은 작년 12월 핀란드 여행을 떠났다. 오로라를 보고 싶었다. 핀란드 북쪽 끝까지 올라간다 해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고진영은 첫날 바로 성공했다고 한다. “(오로라를 본 경험은) 내 인생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며 “내게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열흘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그는 과거 두 차례 결별했던 이시우 스윙코치와 다시 팀을 꾸려 베트남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스윙은 물론이고 지쳐 있던 몸과 마음까지 훈련했다”고 한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774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2연패를 달성했다. 1년 만에 투어 우승을 추가해 상금 27만달러(약 3억5000만원)를 받은 그는 지난 8개월간 한국 선수들이 18개 대회 연속 우승하지 못했던 흐름까지 끊어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해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2위 넬리 코르다(24·미국·15언더파)를 2타 차로 꺾었다. 코르다와 대니엘 강(30·미국)이 한때 1타 차로 추격했지만, 고진영은 고비마다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18번홀 그린으로 걸어갈 때 고진영은 이미 눈물을 쏟았다. “투어 통산 14승 가운데 이번 우승이 내겐 가장 중요하다”며 “마음의 치유를 얻은 대회”라고 했다. 2019년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3년여간 여자 골프 최강자로 군림했다. 1년에 4~5승씩 올리던 그는 지난 시즌 하반기 들어 컷 탈락과 기권을 반복하는 등 부진했다. 왼 손목 근육이 얇아지고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두 달간 투어를 떠나 치료에 전념했다. 작년 10월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고 현재 5위로 내려앉았다. “부모님 앞에서 많이 울었다”며 “골프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 잊지 못할 한 해였다”고 했다. 고진영은 매일 아침과 밤마다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할까’라며 스스로 생각과 감정을 파헤치기보다는 ‘아,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하면서 그저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다. “여러 생각이 들 때 그냥 그 생각을 지켜봤다”며 “골프도 좋지만 요즘은 명상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했다. 나흘 내내 언더파를 쳤고, 최종 라운드에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공동 6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찾았다. 손목 상태도 많이 나아졌다며 “어영부영하지 않고 확실하게 스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이번 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는 세계 랭킹 상위 20명 중 18명이 출전했다. 정상급 선수 66명이 컷 탈락 없이 나흘간 경기했다. 대회 내내 많은 비가 쏟아져 경기가 여러 차례 중단됐기 때문에 강한 체력과 정신력, 집중력이 필요했다. 고진영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골프만 생각했다”며 “코스를 즐기면서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람과 공기를 느끼려 했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오랜 라이벌인 세계 2위 코르다와 한 조에 속해 경쟁을 벌였다. 코르다의 샷은 여러 번 크게 흔들렸으나, 고진영은 높은 그린 적중률(94.4%)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풀어갔다. “넬리와 경기할 땐 항상 긴장되지만, 나는 내가 열심히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고, 흘린 땀과 눈물이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샷과 퍼팅 모두 좋아지고 있다”며 “정말 열심히 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올해 15회를 맞은 이 대회는 역대 우승자 13명 중 11명이 메이저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아시아의 메이저’로도 불린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 우승을 8번 차지했고, 특히 2015년 이후론 7차례 우승했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03-06
  • “높은 자리 있을 때 내려놓아야”… ‘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 시사
    ‘시즌 후 은퇴’ 루머에 “고민 중인 건 사실…구단과 이야기 중” 선두 등극 관련해선 “고비는 지금부터…8경기 잘 지켜야”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은퇴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역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최근 배구계에선 김연경이 올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은퇴 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을 수 가능성 등도 거론됐다. 김연경은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요?"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이다 이내 답을 이어갔다. 그는 "아예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 "조금 기다려주시면 구단과 잘 조율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나이'와 '기량'이다. 적지 않은 기간 배구를 해왔기 때문에 물러날 때가 됐다는 고민, 최고의 위치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 등이 교차된 것이다. 김연경은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 나이가 올해로 36살(한국식 나이)이다.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연경은 "어쩌다보니 은퇴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그는 "아직은 결정된 것은 아니다. 구단하고 이야기할 부분도 많다"면서 "아직 생각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퇴 고민이 최근 흥국생명 내부의 내홍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권순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등이 문제로 불거진 바 있다. 김연경은 "내가 배구하는 내내 소란스럽지 않았던 적이 없다"면서 "최근의 일 때문에 고민하게 된 것은 아니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3-0(25-17 25-18 25-19)으로 완파하면서 21승7패(승점 63)를 마크, 현대건설(21승7패·승점 61)을 꺾고 선두에 올랐다. 이날 팀 최다 19점으로 활약한 김연경은 "우리 팀이 중간 중간 (선두에 오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잘 채지를 못했다"면서 "정말 중요했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잘 가져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선 IBK기업은행전에서 아쉬운 패배로 선두에 오르지 못했던 김연경은 "그날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반성을 많이 했고 저나 (김)해란 언니를 축으로 의지와 열정을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승리로 선두에 올랐지만 고비는 지금부터인 것 같다”면서 “부상도 많고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남은 8경기를 잘 버텨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02-16
  • 박항서, 베트남과 ‘뜨거운 안녕’
    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대단원 막 내려 박항서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코치, 벤치에 있던 선수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건넸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자랑스러워 하자는 의미로 보였다. 이날은 약 5년 동안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한 박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원정이었는데도 국경을 건너 온 베트남 팬들이 뜨거워진 눈시울로 박 감독의 사진을 들고 기립 박수를 쳤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6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 월드컵’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0대1로 졌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2대3으로 태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박 감독은 지난 10월 “지금이 베트남을 떠날 가장 적기라는 판단을 했다”며 이 대회를 마치고 베트남 사령탑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베트남축구협회에 전달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은 그전까지 눈에 띄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2002 월드컵 대표팀의 코치를 지낸 뒤 4강 신화의 후광에 힘입어 그해 가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경남·전남·상무 등 K리그 사령탑으로 약 10년을 보냈다.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부상당한 선수에겐 직접 발마사지를 해주고, 생일 맞은 선수에겐 손 편지를 쓰는 자상함을 보였다. 반면 선수들이 긴장을 늦출 때는 불같이 화를 냈다. 박 감독의 뜨거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직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자국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진출했고, 같은 해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축구 불모지’ 베트남에 ‘광풍’을 불러온 박 감독이었다. 베트남 주요 도시 광고판에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뒤덮혔다. 길거리에서 ‘박항세오’가 울려 퍼졌다. 베트남 국부(國父) 호찌민과 박 감독의 초상이 나란히 걸려 있는 가게도 많았다. 그렇게 5년을 지내는 동안 박 감독은 꾸준히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면서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또 한번 새로 썼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박항서를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지난 13일 열린 결승 1차전은 베트남 땅에서 펼쳐지는 박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관중석에는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 박항서!’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이 펄럭였다. 박 감독은 “5년 동안 많은 베트남 국민에게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그 마음을 어떻게 잊겠나. 항상 마음 깊이 새기고 간직하겠다”라고 했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 경제
    • 정책/금융
    2023-01-17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