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 은퇴’ 루머에 “고민 중인 건 사실…구단과 이야기 중”
선두 등극 관련해선 “고비는 지금부터…8경기 잘 지켜야”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은퇴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역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 맞다"고 했다.
최근 배구계에선 김연경이 올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은퇴 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을 수 가능성 등도 거론됐다.
김연경은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요?"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이다 이내 답을 이어갔다.
그는 "아예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 "조금 기다려주시면 구단과 잘 조율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나이'와 '기량'이다. 적지 않은 기간 배구를 해왔기 때문에 물러날 때가 됐다는 고민, 최고의 위치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 등이 교차된 것이다.
김연경은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 나이가 올해로 36살(한국식 나이)이다.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연경은 "어쩌다보니 은퇴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그는 "아직은 결정된 것은 아니다. 구단하고 이야기할 부분도 많다"면서 "아직 생각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퇴 고민이 최근 흥국생명 내부의 내홍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권순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등이 문제로 불거진 바 있다.
김연경은 "내가 배구하는 내내 소란스럽지 않았던 적이 없다"면서 "최근의 일 때문에 고민하게 된 것은 아니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3-0(25-17 25-18 25-19)으로 완파하면서 21승7패(승점 63)를 마크, 현대건설(21승7패·승점 61)을 꺾고 선두에 올랐다.
이날 팀 최다 19점으로 활약한 김연경은 "우리 팀이 중간 중간 (선두에 오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잘 채지를 못했다"면서 "정말 중요했던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잘 가져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선 IBK기업은행전에서 아쉬운 패배로 선두에 오르지 못했던 김연경은 "그날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 "반성을 많이 했고 저나 (김)해란 언니를 축으로 의지와 열정을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승리로 선두에 올랐지만 고비는 지금부터인 것 같다”면서 “부상도 많고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남은 8경기를 잘 버텨내야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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