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1(목)
 
  • 나경원 "한동훈, 충언 교묘하게 비틀어"


[이코노미서울=정치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본인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냐"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한 후보에 날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정치 수사 사건이고, 정치 재판 사건"이라며 "아무리 다급해도 그건 폭로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그 사건으로 탄생한 법이 현재 무용지물로 전락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고, 기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였다""우리가 집권했으니 당연히 공소 취소를 법무부 장관이 했어야 한다. 오히려 집권당 법무부 장관으로서 직무방기한 잘못이 더 크다"고 화살을 한 후보로 돌렸다.

 

그러면서 "YS 집권후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 박태준씨의 조세포탈 사건도 공소 취소한 전례가 있다. 앞으로 자기가 불리하면 무엇을 더 까발릴지 걱정"이라며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필요에 의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자료로 악용하는 것은 참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 본인도 이날 자신의 SNS에서 "한 후보의 입이 우리 당 최대 리스크다.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고 심지어 악의적으로 왜곡까지 해서 보수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문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과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한 후보는 이마저도, 자기 정치 욕심을 위해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의 발언이 있자마자, 바로 민주당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우리 전체를 공격하고 있다. 본인만 살자는 한 후보의 이기적인 정치로, 정권과 우리 당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이것이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의 모습인지, 아니면 자기만 위해 당이 무너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사람의 모습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도 SNS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다. 이러다 다 죽는다"라며 "자기는 옳다는 주장을 하느라 동지를 야당의 특검 대상으로 던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CBS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냐""저는 거기에 대해서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식으로 저희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폭로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은 2019년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려고 하자 법안 접수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가 국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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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나경원 부탁' 폭로 파장… 홍준표 "아무리 다급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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