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정치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 등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국회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혐의로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25일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씨와 명태균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각각 국회증언감정법 위반·명예훼손·직무유기 등 혐의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단체는 “강씨는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 출석해 ‘들었다’ ‘알고 있다’는 추상적인 진술로 명씨와 김 여사 간에 주술과 관련한 교류가 있었다는 허위 주장을 하는 등 국회를 모욕하고 국민을 기만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김 여사와 영적(靈的)인 대화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김 여사가 명씨 조언을 듣고 해외순방 출국 일정을 조정했다고 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씨와 명씨가 사이가 좋지 않아 강씨 주장의 신빙성이 낮다고 했다.
앞서 강씨는 2021년 4월~2022년 3월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81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그 대가로 김영선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되자 그의 회계 책임 보좌진으로 일했다. 현재 사기·횡령 등 혐의로 김 전 의원에게 고발당한 상태다.
또 단체는 “강씨가 위증을 하는 상황에도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를 묵인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강씨가 공개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를 두고 명씨는 ‘얼굴도 본 적 없는 분들이 들어가 있다. 민주당 분들이 옆에서 도와줘 내용이 바뀐 것’이라 주장했다”며 “강씨가 위증을 했다는 합리적 의심에도 법사위원장으로서 이를 묵인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브로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고자 통화 녹취 파일을 여기저기 공개하거나, 김 여사가 자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감추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