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15(금)
 

[이코노미서울=스포츠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부회장 해임을 권고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명보 국가 대표 감독 선임 등 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규정 위반이 다수 포착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논란이 일자 축구협회 특정 감사에 착수, 지난달 2일 중간 감사 결과를 통해 홍 감독과 이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됐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축구협회가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짓고 있는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국고 보조금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고, 문체부 지침을 어긴 사실을 여럿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축구종합센터는 기존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를 대체할 새로운 시설이다. 축구협회가 사업비 3094억원을 들여 2025년 5월 완공할 예정. 대지 면적 45만1693㎡에 잔디 구장 12면, 소형 스타디움, 실내 훈련장, 유스호스텔, 축구 박물관, 체육관, 축구협회 본관 등을 포함한다. 축구 대표 운영과 행정을 아우르는 메카로 계획했다. 파주 NFC 4배 규모다.

 

축구협회는 이 과정에서 문체부 보조금 77억원을 받아 썼는데 센터 내에 사무 공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조건을 어겼다는 게 감사 내용이다. 문체부는 이에 24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축구협회 올해 예산(1876억원) 10%를 넘는 액수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센터 건립 비용 충당을 위해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는데 이 역시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대표 선수 출신 A씨가 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고, 비선수 출신 임원 B씨에게 과도한 수당을 지급한 부분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 감사를 벌여 김택규 현 회장에게도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이어 축구협회 수장에게도 같은 수준 징계를 내리는 셈이다. 다만 실제 해임은 협회 내 스포츠 공정위원회가 결정하는데 현 공정위원들이 정 회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라 해임 권고가 실제 해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현재 축구협회장 4선 연임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상태. 연임에 도전하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연임 심사 평가 항목에 ‘징계 이력과 개인 범죄 사실’이 들어 있어 이번 문체부 징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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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정몽규 축구협회장 해임 권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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