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빵과 책' 마지드 마지디 감독 "이란 국민에 이 영광을"
감독상 대만 리윈찬…배우상 중국 저우쉰·일본 히메노 카슌
[이코노미서울=문화팀]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경쟁 부문의 '부산 어워드' 대상은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빵과 책'이 수상했다.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배우 임시완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부산 어워드 대상은 대표작 '천국의 아이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오지 마을에서 박봉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교사가 폐교 위기에 몰리자 석유 밀수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 '루오무의 황혼'의 중국 장률 감독으로부터 상을 받은 마지디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전쟁 중인 이란의 현실을 언급하고 "전쟁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국민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그들은 지금도 억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디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하기 몇 달 전 어머니를 여의었다"며 "내 영화의 주인공은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폐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마지디 감독은 자기 작품에서 어린이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이유에 관해 "어린이는 국가의 미래이자 자본이며, 보석과 같은 존재"라며 "아이들이 가진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게 내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젊은 관객들이 열정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부여된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영화 13편이 초청돼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장은 중국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장 감독은 '빵과 책'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훌륭한 작품"이라며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이상적인 영화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부산 어워드 감독상은 '평범하기 위하여'의 리윈찬 감독(대만)이 받았고, 배우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저우쉰(중국)과 '사토코는 언제나'의 히메노 카슌(일본)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마이 마더'의 에디 카효노 감독(인도네시아)이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했다.
경쟁 부문이 2년째를 맞으면서 출품작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는 게 영화계의 평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6일 개막해 부산에서 열흘간 진행됐다.
8개 극장을 중심으로 315편이 상영됐고, 영화 관객 수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연합뉴스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