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준공… 2월 국내 첫 개장
경북 경주에 국내 최초로 에어돔(air dome) 형태 축구장이 들어선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훈련과 경기가 가능한 축구장이 개장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에어돔은 공기를 주입해 돔 형태로 만든 것이다.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 인근 천군동 웰빙센터 내 1만725㎡(3244평) 부지에 에어돔 축구장을 오는 2월 개장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에어돔 축구장은 가로 68m·세로 105m 규격 인조잔디를 갖춘 경기장 1곳과 연습공간, 관람석,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기금 등 총 사업비 107억원이 투입됐다.
경주시는 2020년 2월 문체부의 ‘전지훈련 특화시설 설치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에어돔 축구장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에어돔 시설은 일반 건축물보다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강하다. 내부에는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돼 폭염이나 한파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진 피해를 겪은 포항시에서도 지난 2019년 에어돔 형태 다목적 재난대피시설을 준공한 바 있다.
경주시는 오는 31일 시설을 준공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2월 중 정식 개장할 방침이다. 시는 에어돔 축구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향후 동·하계 전지 훈련팀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시는 또 에어돔 축구장이 경주 대표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첨성대, 대릉원 일대와도 차로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있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에어돔 축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에어돔 축구장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해 유소년 축구교실 및 조기축구회 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재난대피시설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많은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현기자ieconomyse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