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스포츠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카타르 아시안컵 사태 직후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 사실이 알려졌다.
손 감독은 지난 17일 SBS 8뉴스에서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 후 마음고생을 하는 아들을 지켜본 심경을 전했다.
손 감독은 “마지막 경기 후 먼저 카타르 공항에 나가 있었다”며 “밤 12시에 (흥민이가) 들어오는 데 한참을 안아 줬다”고 했다. 이어 “거기서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한참을 제 품에서 울더라”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흥민이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그런 냉정하고 따뜻한 말을 해줬다”며 “깊고 넓은 강은 모든 곳에 흘러들어오는 시냇물을 받았기 때문이고 높은 태산은 모든 곳에서 흘러 들어오는 흙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대인들은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더라. 하나는 피가 흐르는 심장이고, 하나는 관용이 흐르는 심장”이라고 했다. 이어 “단 우리 축구 선배들이 지금까지 유지해 오던 질서는 후배들이 훼손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 정도만 했다”며 “나머지는 흥민이가 잘 극복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툼을 벌였다.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말리려던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하극상 논란이 일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영국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감싸며 축구 대표팀 내분을 수습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이 은퇴 후 결혼하길 바란다며 “현역 선수로 가족 부양을 하며 저렇게 몸관리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늦어도 좋은 것은 죽음하고 결혼”이라며 “하늘이 주신 재능인데 행복하게 축구하고 결혼은 조금 늦으면 어떠냐”고 했다.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선 “이적하든 토트넘에 있든,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흥민이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공 차고 싶 은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공차는 모습을 보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버지로서 최대 바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