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5%→2.4% 하향
[이코노미서울=경제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열 세 차례 연속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22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작년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4·5·7월에 이어 13회 연속 기준 금리를 묶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19개월째 동결로,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내려오며 지난 금통위 회의 때 비해 30~50원 가량 떨어져 비교적 안정됐다. 다만 2분기 가계부채가 13조6000억 원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이 기간 16조 원가량 늘어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데, 최근 금융당국이 인위적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칫 섣부른 금리 인하로 ‘빚투’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오늘 오전 11시 10분부터 진행되는 간담회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할 상황”이라며 한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 논의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가 이번 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해 더 강력한 신호를 줄 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금통위원 중에 소수의견을 낸 사람이 있을지도 주목 받고 있다. 작년 4월부터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해 와 이번에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1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5%로 모두 기존 전망에서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1분기 깜짝 성장(전분기 대비 1.3%)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 예상치를 2.5%로 올려잡았으나, 2분기 역성장(-0.2%)을 근거로 다시 조정한 것이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1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