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사회팀] 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라산이 몰고 오는 수증기의 영향으로 주말까지 최대 300㎜가 넘는 폭우와 함께 태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이번 비는 일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지고 비의 강도 또한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할 전망이다. 20일 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태풍 풀라산이 당초 예상과 달리 방향을 틀어 한반도 남부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열대저압부는 21일 서해상을 지나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한반도에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 전면으로는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북쪽에선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한기와 난기의 충돌로 인해 강한 강수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구름대가 집중되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300㎜, 경남 남해안에는 18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에도 최대 150㎜에 이르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는 22일에 점차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과 남부 지방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열대저기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비와 함께 태풍급 강풍도 불 것으로 예고됐다. 주말 사이 제주와 남해안 등에는 시속 7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55㎞ 안팎으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선 낙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히 21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대조기 기간인 만큼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을 폭우와 함께 기온도 크게 떨어진다. 기상청은 “주말인 21~22일엔 20일보다 기온이 3~5도 낮아지면서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21일 낮 최고기온이 22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32.6도까지 올랐던 지난 19일과 비교할 때 불과 이틀 만에 10도 이상 기온이 뚝 떨어지는 셈이다. 주말엔 아침 최저 기온도 20도 밑으로 내려가면서 기나긴 찜통더위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 주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밑돌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가량 크게 벌어지는 등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