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사회팀] 이중근(83) 신임 대한노인회장이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매년 1년씩 단계적으로 올리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의 기준을 재정의 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매년 1년씩 상향 조정해 75세로 높일 것을 대한노인회 명의로 정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는 1970년 정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이자 국내 최대 노인 단체다. 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는 1000만 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나머지 인구 3000만 명 중 20세 이하 1000만 명을 제외하면 남은 2000만 명이 2000만 노인 복지에 치중해 생산 인구가 없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년 연장 첫해엔 정년 피크 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노인의) 생산 잔류 기간을 10년 연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연금 등 노인 부양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회장은 ‘재가(在家) 임종 제도’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노인들이 요양원이 아닌 집에서 임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다”며 “요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처럼 간병인 예산을 만들어 노인들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임종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노인 돌봄을 위한 외국인 간호조무사의 국내 취업 허용 등도 제안했다.
제19대 대한노인회장에 당선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그간 개인으로 265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고, 그룹 차원에선 1조1800억원을 기부했다. 그의 결단으로 부영그룹은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출산 장려금 1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올해 66명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영은 지난 7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