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27(목)
 


롯데로고.jpg

CEO 20명 교체3분의 1 물갈이

 

[이코노미서울=마무열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회장단 전원 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또 그룹 계열사 62곳 대표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20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사업 영역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부회장 4인이 동반 퇴진하고, 주력인 유통군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등 머리부터 허리까지 싹 바꾸는 고강도 쇄신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화학 부문 위주로 CEO를 교체하며 경고를 보냈다면, 올해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유통 부문에 책임을 묻고 그룹 운영 체계 자체를 뜯어고치는 충격 요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는 2015년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확립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인사로 평가된다.

 

BU·HQ 체제 폐지

롯데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등 그룹을 이끌던 부회장 4명이 모두 물러났다. 후임 부회장은 임명되지 않았다. 이번 인사로 60대 이상 임원의 절반이 옷을 벗었고, 계열사 CEO 20(전체의 약 30%)이 교체됐다. 지난해(21)와 합치면 불과 2년 새 그룹 CEO3분의 2가 물갈이된 것이다.

2017년 도입돼 9년간 롯데 경영의 핵심 축이었던 비즈니스 유닛(BU) 및 헤드쿼터(HQ) 체제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옥상옥(屋上屋) 구조를 없애고 계열사별 각자도생을 주문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인사에서 부회장 4명을 전원 유임시키며 안정 속 쇄신을 꾀했으나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지휘부 전원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성장 정체에 빠진 유통을 정조준했다. 지난해 석유화학 불황 탓에 화학군 CEO 13명 중 10명을 교체했던 칼바람이 올해는 유통 분야에 몰아쳤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3분기 누적 50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통 계열의 실적 부진도 심각하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모두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 중이다.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최근 5년간 20% 이상 감소했다.

 

작년엔 화학’, 올해는 유통계열사 대수술

롯데백화점은 1975년생 정현석 부사장(전 아울렛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역대 최연소 백화점 대표로, 보수적인 백화점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해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롯데마트·슈퍼는 롯데GRS의 흑자 전환을 이끈 차우철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해 새 사령탑을 맡았다.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추대식 전무, 롯데웰푸드 대표에는 서정호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지주사 체제도 개편됐다. 이동우 부회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롯데지주 대표이사 자리는 고정욱 사장(재무·전략)과 노준형 사장(운영)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는 이번 사장 승진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역할은 더욱 커졌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맡아 처음으로 국내 계열사 CEO로서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른다. 신 부사장은 지주 내 신설되는 전략 컨트롤타워 조직을 통해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하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변화의 속도가 생존을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속도 경영현장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배경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감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전무 허진성상무 김종기 윤덕환 윤여욱 최규상롯데칠성음료전무 이양수상무 신제철롯데지알에스전무 이원택상무 이권형롯데상사상무 박강민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상무 김준영 조형주롯데쇼핑 마트사업부상무 윤병수코리아세븐상무 홍준롯데홈쇼핑부사장 김재겸상무 전호진롯데하이마트상무 신현채에프알엘코리아상무 최우제롯데멤버스상무 오경미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상무 신승환 심미향 양호철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전무 박강열상무 이경남롯데정밀화학전무 김기순롯데이네오스화학상무 노동인롯데알미늄전무 이승민상무 장은성호텔롯데상무 김송기 김지태 이동주 한경완호텔롯데 롯데면세점상무 박상호 양희상호텔롯데 롯데월드상무 김기훈롯데건설상무 강윤석 조도휘롯데건설 CM사업본부상무 고권석롯데이노베이트상무 김영갑 오실묵롯데글로벌로지스상무 권재범롯데캐피탈전무 배교상무 정재경롯데물산상무 손유경대홍기획상무 강태호캐논코리아부사장 박정우상무 이호성한국후지필름전무 이형규롯데미래전략연구소상무 안성준롯데자산개발부사장 오일근롯데바이오로직스상무 정우청롯데지주사장 박두환전무 김영혁 이상학 임재철상무 송의홍 오용하

태그

전체댓글 0

  • 8558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비상 경영' 롯데, 부회장단 전원 퇴진 초강수 인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