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기획’ 부인…”인터뷰 아닌 사적대화, 녹음 몰랐다”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 기획의 중심 인물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7일 석방됐다. 김씨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것은 작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재판장 이준철)는 지난 6일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횡령과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대장동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작년 11월 구속기간이 끝나면서 구치소에서 한 차례 석방된 적이 있다. 김씨는 풀려난 다음달 경기도 수원 장안구 한 차량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 2월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이날 오전 0시 3분쯤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김만배씨는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의 2021년 9월 15일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만배씨는 “그분(신학림)은 저의 오랜 지인인데 15~20년 만에 처음 전화가 와서 만났다”며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건넨 것에 대해서도 “그 책이 신씨의 평생 업적이라고 생각했고, 예술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다”고 했다.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신학림씨와 했던 인터뷰 보도가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보도 당시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구치소 관계자에게 해당 보도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신씨와 했던 김만배의 허위 인터뷰는 지난 대선 사흘 전에 신씨가 자문 위원이던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김만배씨는 최근 대선을 앞두고 2021년 9월 불거진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기획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김만배씨는 이를 위해 2021년 9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신씨가 지난 대선 직전 이를 보도해주는 대가로 1억6500만원을 건넨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신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며 수사를 본격화 한데 이어 6일 김씨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과장이 조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당시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만배씨는 2021년 9월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이후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자 조우형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해 10월 초 김씨가 조씨에게 “우리는 이재명이 아닌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와 사업을 했고 이 사건은 유동규 XX의 개인 일탈”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조씨에게 “대장동 ‘그분’은 유동규이니 혹시 인터뷰하게 되면 그렇게 말하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인터뷰를 종용한 적은 없다”면서 “염려 차원에서 (조)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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