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6(월)
 

종로에서

 

노란 부채들

만추 선율에 따라

사뿐히 내려앉고

차가운 바람이 물결치면

뚝뚝 떨어지는 눈물 꽃 되어

자동차 불빛 따라

종로는 밤을 잊은 것 같다

 

종각, 청계천

젊음이 넘치고

피아노 길 골목

스산한 바람에 세월을 잊고

야생화가 되어 버린 군중

술 취한 젊은 남녀

밤을 잊은 것 같다

 

탑골공원

인사동 가는 길

별처럼 맑은 눈을 갖은 아이

노란 은행잎 머리에 꽂고

거리 악사들 음악소리

소녀는 밤을 잊은 것 같다.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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