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서 쓰고 집에서 나가”
[이코노미서울=사회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씨가 발견된 회색 SUV 차량 조수석에는 사용된 번개탄 1점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분쯤 경찰에 112에 “(이씨가) 집을 나가고 나서 연락이 안된다”는 내용의 신고가 이씨의 매니저 이모씨로부터 접수됐다. 이씨는 전날 유서를 작성하고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의 측근에 따르면 “(이씨와) 어젯밤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주변에서 계속 찾았다”고 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0분쯤 공동 요청을 받고 출동했고, 이씨의 차량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앞서 세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며 A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예계 추모물결
배우 이선균의 사망 비보가 27일 전해지면서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동료 배우들과 영화감독 변영주, 이민진 작가 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파친코’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선균 1975년 3월 2일~2023년 12월 27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영문으로 올렸다. 변영주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검정 화면과 베토벤 교향곡 7번 음악을 올리며 애도했다. 두 사람은 영화 ‘화차’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선균은 2019년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해 “변영주 감독 때문에 나왔다”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동료 배우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고 있다. 배우 이지훈은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의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는 글을 올렸다.
수현은 영문의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팠다. 모두가 실수에 대해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 모두가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훌륭한 인재를 잃은 것이 한국 연예계에 얼마나 큰 손실인가. 그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기도를 보낸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며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거 같아”라고 했다. 이외에도 가수 김송, 방송인 장성규, 유재환, 래퍼 프라임이 고인을 추모했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그간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상주는 배우자인 배우 전혜진이 맡는다. 발인은 29일 새벽 0시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듀엔터테인먼트 측은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억울하지 않도록”…이선균 소속사, 사망 입장 밝혀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씨의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소속사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