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결선 기회 얻었으나 '현역 하위 10%'로 30% 감산 페널티에 결국 발목
여야 대진표…서대문갑 '이용호-김동아' 화성정 '유경준-전용기-이원욱'
[이코노미서울=정치팀] 예측불허였으나 예측이 가능했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이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정 원장,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을 치렀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하위 득표자인 이 변호사를 제외한 채 양자 결선이 진행됐다.
그러나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적용된, '현역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부여되는 득표 30% 감산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 경선에서 탈락한 친명 성향의 이 변호사는 정 원장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재명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 온 대표적 비명계 인사다. 2022년 8·28 전당대회 당시 이재명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민주당은 또 한 번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의원은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는 결선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더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도 '대장동 변호사'로 불린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꺾고 승리했다.
전략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초선 비례대표인 전용기 의원이, 세종 세종갑에서는 이영선 변호사가 각각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이 이날 지역구 4곳의 공천을 마치면서 여야 대진표도 속속 채워졌다.
서울 서대문갑은 국민의힘 이용호(재선) 의원과 민주당 김동아 변호사, 경기 화성정은 국민의힘 유경준(초선) 의원과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결한다.
화성정은 동탄1신도시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지역구다. 개혁신당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도 이곳에 출마한다.
세종갑에서는 국민의힘 류제화 변호사와 민주당 이영선 변호사가 맞붙는다.
서울 강북을은 민주당과 진보당의 후보 단일화가 예상되는 지역구로, 국민의힘은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공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