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심재현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12월에 (내가)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는데 들어오는 거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시장은 "또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고 선거에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될 걸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인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화환 놀이는 한 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그런 쇼는 안 통한다.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천수·김흥국 꼭 집어 "감사드린다"…이유를 들어보니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2대 총선에서 원희룡 전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와 국민의힘을 지원한 가수 김흥국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5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대세 배우로 떠오른 분이 대구 어느 골프장에서 만났을 때 셀카 찍자는 요청을 해서 나는 정중히 사양한 바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좌우가 없는 연예인 판에서 나하고 사진 찍었다는 이유로 대세로 떠오른 국민 배우를 반대편에서 비난하는 일이 생겨 그분에게 피해가 갈까 봐 사양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요즘 계양을에서 이천수 선수가 하는 모습을 보고 참 감동적이었다"며 "손해 볼 것을 뻔히 감수하면서도 일종의 연예인이 된 사람이 우리 편에 나서서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좌파 성향 연예인들은 대놓고 나대는 이 판에서 우리 쪽에서 선거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김흥국씨, 이천수씨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천수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아…사람만 본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달 22일 원 전 후보의 후원회장직을 수락한 이후 그를 도우며 선거운동을 했다. 원 전 후보와 이천수의 인연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원 전 후보의 낙선인사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며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 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 전 후보를 지지하면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은 데 대해선 "정치를 몰라서겠지만, 난 사람만 본다. 아주 단순하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