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정치팀] 이정근 전 더불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옥중서신을 통해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전 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책임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며 송 전 대표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 전 부총장은 17일 송 대표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그는 이 서신에서 “대표님은 2023년 4월 귀국하면서 ‘이정근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공개 발언했다”며 “이정근 개인의 일탈행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송 대표의 ‘일탈행위’ 발언으로 이성만 전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사건 관련자들이 자신에게 모든 혐의를 덮어씌우려 모의한 것처럼 한목소리로 자신을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성만·강래구·조택상 이들은 당 대표 선거 이전부터 제가 모 대기업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실을 알았고, 제 임원카드의 달콤함을 즐겼던 자들”이라며 “특히 이씨는 오히려 제게 후원금을 요청한 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2020년에도, 2021년에도 매년 후원금이 부족하다고 ‘징징’거려서 후원했다”며 “강씨는 제게 사과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2021년 5월 민주당 당 대표 경선 당시 선출될 목적으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수수하고, 6650만원을 돈봉투에 나눠 담아 지역본부장, 현역 국회의원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 수사는 사업가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4년2개월을 확정받아 복역 중인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서 나온 ‘이정근 녹취록’에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