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 주역…출연작 700여 편 달해
[이코노미서울=문화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미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눈을 감았다. 최근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후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투병하다가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덕성여자고등학교 재학 시절 서울 명동에서 김 감독의 눈에 띄어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58년 ‘별아 내 가슴에’(홍성기)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60, 70년대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인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을 비롯해 ‘토지’(1974·김수용) ‘장희빈’(1961·정창화) ‘비오는 날의 오후 3시’(1959·박종호) 등 7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아시아·태평양영화제’와 ‘파나마국제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해 ‘티켓’(1986·임권택) 등 7편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에 힘썼다.
뚜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서구적인 외모와 4번의 결혼·이혼으로 ‘한국의 리즈(엘리자베스 애칭) 테일러’로 불리기도 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LA에 거주해 왔다. 한국영화인협회가 영화인장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