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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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언덕 위

뜰이 넓은 양옥들

아파트와 이웃한

교회당에서는

한해를 보내는 종소리 울리고

어둠과 함께 사랑 풀어 마시는

찬송가 합창 소리에

아름다운 정적을 느낀다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흐를까

청년이라고 부르던 게 어제인데

쓸쓸한 마음 접고

북한산에 올라

떠오르는 해 바라보며

이마의 주름과 흰머리를 만진다

 

하얗고 하얀

북한산 잔설을 밟으며

아내와

진달래 길에서

소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별빛 같은 희망을 나누어주고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과 소망이 이루어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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