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지우개로
틀린 글자 지우듯
매서운 칼바람도
싹!싹! 흔적 없이
지워 버린 봄
너의 위대함 앞에
꽃샘추위 눈바람도
주춤 ! 주춤!
뒷걸음 질 치다
봄의 웅덩이에
빠져 버렸구나
웅덩이에 벌써
도룡 알이 뜨 있고
소박한 두레 반엔
도란!도란! 풋 나물
몇 접시가 봄의
그림을 그렸네
정다운 들마루에
봄밤이 내려앉고
쏟아 내리는 봄별
한가슴 두 가슴
안아본다
[논설위원·ieconomyse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