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봉식(왼쪽), 김영웅 /제리고고, YK미디어플러스/조선일보캡처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차기작 공개 시점이 연기되고 있다. 이에 함께 작품에 출연한 조연 배우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히고 있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와 영화 ‘승부’의 촬영을 마쳤고 공개만 앞둔 상황이었다.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배우 김영웅은 지난달 24일 소셜미디어에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영웅은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며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없고 당연히 대가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 봐 아쉬울 뿐”이라며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미약한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걸어갈지 고민해본다”고 했다. 유아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 현봉식도 4일 소셜미디어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며 “영화 승부가 정말 보고 싶어요.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라고 적었다. 이에 배우 문정희도 “나!도!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승부’는 바둑 사제간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국을 그린 영화로, 두 배우 모두 이 영화에 출연했다. 승부는 이번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게 되면서 공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유아인의 또다른 주연작 영화 ‘하이파이브’도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번 일로 시기를 논의 중이다. 촬영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지옥’ 시즌2는 지난 2일 유아인 대신 배우 김성철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간이 소변 검사를 진행했고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요청했다. 그 결과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먼저 보였고 정밀감정 결과 모발에서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울러 코카인과 케타민 등 2종의 마약류도 함께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인은 중추신경 흥분제에 속하는 마약류다. 중독성이 강해 헤로인, 필로폰과 함께 ‘3대 마약’으로 취급된다. 뇌 도파민 활성을 크게 증가시켜 쾌감과 집중력, 창의력과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수면장애와 인성장애, 반사회적인 행동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피부 안쪽으로 벌레가 기어 다닌다는 환각도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케타민은 진통효과가 있어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며 ‘강간 약물’로도 불린다. 남용의 위험이 있어 2006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케타민 부작용은 환각과 흥분, 착란 상태가 있으며 호흡 억제,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경찰은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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