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오는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다. 둘은 과거에도 유튜브와 KBS 등 여러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바 있다.
3일 방송계에 따르면 오는 9일 1000회를 맞는 MBC ‘100분 토론’에 홍 시장과 유 전 이사장이 출연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 시장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100분토론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4월 9일 밤 9시부터 MBC 생방송 100분 토론 1000회 기념으로 유 전 장관과 하기로 했다”며 “4년 전 100분 토론 때 공격수와 수비수가 바뀐 이번 토론은 정해진 각본 없이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해 격의 없이 예능처럼 토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과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10월 22일 각각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100분토론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둘은 ‘공정과 개혁을 말한다’를 주제로, ‘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에도 시청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대립되는 사안을 두고 농담과 능청을 적절히 섞어가며 토론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유튜브에는 당시 토론 하이라이트와 미방영분을 6분 남짓한 길이로 짧게 편집한 영상 클립이 업로드됐는데, 조회수는 1168만회를 기록 중이고, 댓글 역시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달리면서 2만개에 달한다.
홍 시장과 유 전 이사장은 MBC 100분 토론 외에도 여러 무대에서 토론의 ‘맞수’였다. 2007년 12월 KBS 1TV ‘KBS 스페셜’, 2019년 6월 유튜브 합동방송 및 같은 해 11월 KBS 1TV 정치·교양 토크쇼 ‘정치합시다’ 등에 나왔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취중 토크’를 나눈 KBS 스페셜의 일부 클립은 현재까지도 ‘술자리에서 유시민과 홍준표의 기싸움’ 등의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홍 시장은 토론 단골 카운터파트인 유 전 이사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2021년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에 올라온 “좌파 중에 ‘이 사람은 그나마 괜찮다’라고 생각되는 사람 있나요?”라는 지지자 질문에 “유시민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유 전 이사장을 비호감으로 여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편견”이라고 답했다.
유 전 이사장도 홍 시장을 호의적으로 본다.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4월 유튜브 방송에서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 좋으면 좋다. 너 주장 하나는 인정해 줄게 이런 스타일의 사람을 좋아한다. 보수쪽 사람 중 홍준표가 그런 사람”이라며 “귀여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보수쪽 정치인 중 제일 귀엽다. 제가 잘 해드리기 때문에. 보수는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한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과 홍 시장은 ‘가장 토론을 잘 하는 논객’ 여론조사에서 각각 1, 3위에 올랐었다. 15년 전 여론조사에서다. 리얼미터가 2008년 전국 19세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유 전 이사장이 15.6%의 동의를 얻어 ‘가장 토론을 잘 하는 논객’으로 뽑혔다. 홍 시장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함께 공동 3위(12.2%)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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