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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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전에서 EPL 개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직후 활짝 웃으며 질주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중앙일보캡처

 


압도적인 뒷심, 그리고 꾸준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100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31·토트넘)의 비결을 압축한 한 문장이다.

 

지난 9일 손흥민이 브라이턴과의 올 시즌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린 후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현지 반응도 뜨겁다.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고, 아시아인 최초로 금자탑을 세운 비결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국 위성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8시즌 만에 세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의 모든 골을 분석해 10일 공개했다.

 

데이터로 드러난 손흥민은 ‘뒷심 강한 사나이’다. 100골 중 후반에 60골을 넣었다. 특히나 후반 30분에서 경기 종료까지 막판 15분 사이에 넣은 득점이 23골에 이른다.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체력의 한계에 맞닥뜨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손흥민은 오히려 펄펄 날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홈에서 58골을 몰아치며 골 사냥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부담감이 큰 원정경기에서도 42골을 보탰다. 오른발(55골)과 왼발(41골) 득점 비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손흥민 존(상대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 부근)’ 득점을 포함해 상대 위험지역 안쪽에서 82골을 터뜨리며 ‘걸리면 넣는’ 킬러 본능을 입증하면서도 위험지역 밖에서도 18골을 보태 전천후 골잡이임을 인증했다. 페널티킥 득점이 단 한 개뿐이고, 나머지 99골은 프리킥으로 넣은 한 골을 포함해 모두 필드골이라는 점에서 득점의 순도 또한 높다.

 

수준 높은 득점력은 특정 팀에 대한 편식 없이 모든 경기에 고르게 발휘됐다. 사우샘프턴전에서 10골을 몰아넣었고, 레스터시티(9골), 크리스털팰리스(7골), 왓포드, 웨스트햄(이상 6골) 등 여러 팀을 상대로 다득점했다.

골을 축하하는 토트넘 구단 SNS 계정의 축하 사진.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처음 토트넘에 합류한 2015~16시즌(4골)과 진행 중인 올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배경에는 폭넓은 움직임이 있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초창기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 언저리에 주로 머물던 손흥민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활동 영역을 넓혔다”면서 “지금은 공격 전 구역은 물론, 수비 지역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선수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경기력을 능가하는 손흥민의 진정한 가치는 팀을 앞세우는 마음에서 나온다. 값진 득점포로 대기록을 작성하며 브라이턴전 승리(2-1)를 이끈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준 건 여러분들”이라면서 “우리는 어려운 순간에 승리했다. 이제 8경기 남았다. 함께 부딪쳐 보자”며 투혼을 일깨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 EPL 30라운드 베스트11을 선정해 발표하며 공격수 부문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가스 크룩스는 “이번 시즌이 손흥민에게 최고의 시즌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브라이턴전 득점은 그가 선보인 최고의 골 중 하나였다”면서 “손흥민은 시즌 초반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채 카타르월드컵에 나섰고, 대회 직후 이렇다 할 휴식기 없이 곧장 복귀해 고군분투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팀ieconomyse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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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0분 이후 ‘마법’이 시작된다…손흥민, EPL 통산 100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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