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소셜미디어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축하했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 나폴리팀을 응원하며 축구에 관심을 가진 후 열혈 축구팬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수미는 지난 5일(한국시각)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이 확정된 뒤 김민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감사글에 축하 댓글을 달았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유학시절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세리에A 우승을 두 번 다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김민재 선수의 멋진 활약 덕분에 33년 만에 되찾은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김민재 선수”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또 이탈리아어로 “당신은 위대하다(Sei grande)”라며 “축하한다(Congratulazion)”고 했다.
조수미의 댓글에는 9일 오전 기준 약 20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팬들은 “전설이 전설을 봤다” “월드 레전드 조수미가 등장했다”며 반겼다.
조수미는 2014년 한 방송에 출연해 축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 ‘축구광’이라며 “이탈리아 유학 시절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나폴리팀에 입단했다. 학교에 가서 축구를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조수미는 “음악과 축구는 내 인생”이라고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한민국과 벨기에의 경기를 보기 위해 프랑스 공연 스태프에게 축구 경기를 보게 해달라고 요청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나폴리팀을 응원하며 축구를 사랑하게 된 조수미가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를 향해 직접 응원 댓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폴리는 5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33라운드 우디세네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면서 승점 80점을 쌓아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3년 만이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재는 “한국인으로서 이탈리아 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리그에서 우승한 건 세 번째다. 앞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우영(바이에르 뮌헨)이 잉글랜드와 독일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리에A 우승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에 입단해 팀의 리그 33경기 가운데 32경기에 선발 출전해 우승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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