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루빈(Rick Rubin). 이 이름엔 ‘미국 대중음악사의 전설적 프로듀서’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차지한 트로피만 9개, 이름 불린 적만 18번인 ‘미국 그래미상 제조기’. 아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비스티 보이스, 카니예 웨스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 최고 스타들과만 작업한 음반을 1000만장 이상 팔아치운 최고의 ‘음반 장인’…. 세운 기록을 다 따지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 자타공인 ‘천재 프로듀서’가 오랜 시간 자신이 음악적 영감을 깨우기 위해 해온 창조적 행위들을 고찰한다. ‘빌보드 차트 히트곡 만들기 교본’ 등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를 내용들이다. 다만 “곡을 보는 관점을 바꾸려 때때로 헤드폰 볼륨을 극단적으로 높인다”거나 “난관에 막혔을 때는 오히려 곡 쓰는 양을 줄여 한 줄씩만 써본다” 등. 그의 남다른 창의력이 어떻게 유지돼 왔는지를 깨닫게 하는 한 줄들이 숨어 있다.
김수미기자ieconomyse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