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서울=김시남기자] 청정 소양호 호수 위를 걸어 천년고찰 청평사를 오가는 물윗길 부교 조성이 추진된다.
춘천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달 소양강댐 호수둘레길 조성 사업의 소양호 부교 설치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번 사업은 당초 소양강댐 정상과 청평사 사이 산악지형에 호수를 조망하는 숲길을 조성하는 것이었지만, 이 일대 산지 90% 이상이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보전 필요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부교 설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행안부는 부교 시설에 대한 안전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소양호 부교는 폭 2m 규모로 4~5㎞가 놓일 예정으로 데크 전망대 3곳이 함께 설치된다. 시는 가뭄과 홍수에 따라 소양호 수위가 달라지는 점을 고려, 부교 높이가 수면을 따라 오르내리는 텔레스코프 공법을 사용해 시설의 사계절 활용을 추진한다.
시는 이달부터 설계 용역에 들어가 강원특별자치도와 환경 협의를 이어간다. 부교 설치는 2027년 완료될 계획이며 총 사업비 103억원이 투입된다.
부교가 연결될 청평사는 육로 교통의 어려움에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만7,668명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청평사 국민여가캠핑장도 5,263명이 찾으며 휴양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시는 소양호 물윗길 조성이 끝나면 춘천에서 호수 위를 걷는 유일한 코스로 신규 관광객 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구, 인제에서도 소양호수권 거점지구 관광벨트 사업으로 호수길을 만들고 있어 코스 연계가 가능해진다. 이미 도내에서는 철원 한탄강 물윗길 부교가 연간 10만 명 이상이 찾고 있고 화천 파로호 물윗길도 힐링 코스로 자리 잡았다.
시 관계자는 “소양강댐 정상, 마적산 등 주변에 포진한 관광·트레킹 거점들을 감안하면 소양호 부교의 방문 수요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